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에서 새 가전제품으로 기술력을 겨룬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냉장고 등 등 새 가전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 LG전자, CES 2020에서 TV 냉장고 새 제품으로 기술력 과시

▲ LG전자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3세대(α9 Gen3)’가 탑재된 88형·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 < LG전자 >


두 회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제품은  지난해 품질을 놓고 직설적 공방을 벌인 TV다.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신제품 대신 두 회사는 지난해 내놓은 제품의 후속작을 나란히 내놓는다.

LG전자는 돌돌 말리는 롤러블 올레드TV의 후속제품으로 말려있는 화면이 스크린처럼 위에서 내려오는 롤다운 올레드TV를 공개한다. 

LG전자는 TV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앞서있다고 자신하는데 미국소비자기술협회로부터 인정받은 8K 화질의 TV에 ‘리얼 8K’라는 이름에도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CES 2020에서 리얼 8K 신제품을 공개한 뒤 2020년 리얼 8K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시그니처 올레드 8K는 기존 88인치 제품에 77인치를 추가하고 LG 나노셀 8K는 기존 75인치 제품에 65인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마이크로LED 기술을 적용한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와 품질 공방을 벌였던 QLEDTV의 전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 LE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올레드보다 발광효율이 높고 번인(디스플레이 소자가 열화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생산단가가 높아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선보인 마이크로LEDTV 후속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0에서 베젤(TV나 스마트폰 화면 주변의 테두리)이 없는 '제로 베젤' TV도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0월 유럽특허청에 베젤을 없앤 TV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제로 베젤' 상표권을 출원했다. 

그동안 베젤을 최소화한 TV는 있었지만 아예 베젤을 없앤 TV는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제품이 최초다. 

삼성전자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로부터 2020년형 QLED 8K TV 모든 제품에 8K UHD 인증을 받았다고 1일 밝히며 LG전자와 벌인 8K 화질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8K 화질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 공방을 벌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전시 참가업체 사이의 상호 비방과 비교 전시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CES 2020에서 TV 냉장고 새 제품으로 기술력 과시

▲  삼성전자의 2020년형 패밀리허브. < 삼성전자 뉴스룸 >


두 회사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더 ‘똑똑한’ 냉장고 자리를 놓고도 경쟁한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 인식부터 요리법 제안, 온라인에서 필요한 제품을 스스로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LG 인스타뷰 씽큐’를 공개한다. LG 인스타뷰 씽큐도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남아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추천한다. 식재료가 떨어졌을 때는 사용자가 주문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독특한 생활가전도 준비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삼성전자는 신발관리기를 전시한다. 

특히 LG전자의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지가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 앞에 텃밭을 대여하려 했는데 잘됐다”며 “텃밭이 없어도 집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시대가 돼 집에서 길러 먹을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신발관리기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신발관리기는 집안의 필수품이 된 의류관리기의 원리를 적용해 만들어졌다. 아직 신발관리기의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S 2020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제품 이미지를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