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3일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업황 개선에도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판재류와 봉형강 모두 투입원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쉽지 않아 실적개선 당분간 고전

▲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현물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에 판재류의 평균 판매단가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판재류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자동차용강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봉형강 수요가 1분기에 적다는 점과 철강 투입원가의 하락폭이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 등도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백 연구원은 “현대제철 실적 둔화의 직접적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탓”이라며 “체질 개선을 통해 외부 환경의 긍정적 변화시 그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2019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2천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늘어나지만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판재류와 봉형강의 원재료 투입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판매단가 하락폭이 더 커서 실적 둔화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