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한국당은 정권 독선 막기 위해 우파든 중도든 대통합 가겠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부터 세 번째)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중도세력까지 포함해 대통합의 길을 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심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저들(여당)의 만행을 막아내기 위해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대통합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만 세력에 분노하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려는 모든 분과 함께 길을 만들어가겠다”며 “문재인 정관의 독선과 오만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하는 모든 분들, 우파든 중도든 함께 가는 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가 통합을 강조한 것은 한국당이 의석 수 열세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 등 쟁점법안 처리에서 사실상 패배한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의석 수의 우위를 통해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잇달아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의석이 108석인 한국당은 원내 교섭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정당이지만 저들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2, 3, 4중대와 야합해 악법을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와 자괴감, 국민을 향한 송구함 등으로 의원직 총사퇴 결의를 했다”며 “이 결기를 갖고 계속 투쟁하고 동시에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도 강력하게 요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추 후보자는 정권 편향적 시각을 국회에서 스스럼 없이 말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였다”며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 후보자 지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