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이 엠넷의 투표조작을 사과했다.

CJENM은 30일 서울시 상암동 CJENM센터에서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문일답] CJENM "공정성 보장 안되면 프로듀스 진행 않겠다"

허민회 CJENM 대표이사가 30일 서울시 상암동 CJENM센터에서 열린 엠넷 '프로듀스'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허민회 CJENM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며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허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한 뒤 하용수 CJENM 경영지원실장과 신윤용 CJENM 커뮤니케이션담당이 질문을 받았다.

하 실장은 “5개월이 지나 사과와 대책을 내놓는 점 죄송하다”며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이 길어지고 심적 부담을 느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두 임원의 일문일답이다.

- 아이즈원과 엑스원 근황은?

신윤용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 빠른 시일 안에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활동 재개는 소속사와 협의했나.

신윤용 “협의를 진행 중이다. 활동 재개도 빠른 시일 안에 말씀드리겠다.”

- 피해자에게 보상하겠다고 했는데 피해와 피해자의 범위는?

신윤용 “이번 사건은 수혜자와 피해자가 나뉜다. 피해자는 데뷔했어야 했는데 못한 연습생을 말한다. 아직 수혜자와 피해자를 확실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 앞으로 CJENM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되나.

신윤용 “프로듀스는 중단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진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진행하는 ‘빌리프랩’은 확정된 내용이 없다.”

- 고위관계자가 연루됐다던데.

신윤용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사상황 지켜보겠다.”

- 프로듀스 이외에 ‘아이돌학교’도 조작한 정황이 나왔다.

신윤용 “아이돌학교는 수사 중이다.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 수혜자와 피해자를 나누는 것이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윤용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이 없는 연습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재판이나 수사 과정에서 수혜자와 피해자가 확인이 되더라도 공개하지 않겠다. 또다른 피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 수사 이외에 회사가 파악하는 내용은 없나. 인사가 결정났는데 책임진 사람이 있나.

신윤용 “사기업이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수사를 의뢰했다. 경영진 연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다. 대표이사가 사과한 데는 모두 우리 책임이라는 뜻이 담겼다.”

- 피해자가 확정되지 않는 이유는? 데이터가 없나.

신윤용 “데이터가 불완전하다. 내부적으로 한계가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

- 이익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이익 범위를 결정할 수 있나.

하용수 “프로듀스 네 개 시리즈에서 발생한 이익과 향후 예상 이익을 말한다. 영업상 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고 향후 이익은 추정치이지만 3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기획사 몫은 제외했기 때문에 기획사에 피해는 없을 것이다.”

- 시청자 피해 보상안은 없나.

신윤용 “환불 요청이 있으면 환불을 할 계획을 세웠지만 구체적 환불 방법은 추후 논의하고 알리겠다.”

- 형사상 책임이 없더라도 보고선이나 관리자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나.

신윤용 “관리책임 있는 것 맞다. 경찰수사 과정에서 내부 감사까지 중복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내부 윤리강령도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수사 상황에 따라서 제재할 계획을 세웠다. 구속된 PD 3명은 현재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

- PD 3명 거취는?

신윤용 “재판받은 뒤에 판단한다.”

- 시청자 환불 방법은?

신윤용 “환불을 원하는 시청자도 있고 기부를 하기를 바라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서 알리겠다.”

-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PD들에게 정직처분 내렸나.

신윤용 “재판이 확정돼야 처벌할 수 있다. 업무는 안하고 있다. 추후에 결정하겠다.”

- 데이터가 불완전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

신윤용 “납득하기 힘든 내용이 있다. 외부업체에서 문자를 받고 내부에서 집계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제작진 일부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금 확보한 데이터가 불완전하다.”

- PD들은 수사에서 조작을 시인했는데 왜 처벌을 안하나. 검찰 조서에 CJENM이 피해자로 적시됐는데 꼬리 자르기 아닌가.

신윤용 “처벌은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 꼬리 자르기 아니다. 조사에 한계가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 회사 차원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겠다.”

-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 구체적 내용은 없나.

하용수 “피해 보상안을 내부적으로 여러 개 마련하긴 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확정돼야 하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보상방법을 결정하기는 어렵다. 공개하기도 힘들다.”

- 실무를 말해줄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고위관계자 연루 되지 않았다면서 엠넷 책임자는 왜 나오지 않았나. 엠넷 상황은?

신윤용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엠넷 책임자가 말하기 부적합하다고 봤다. 경영지원실장과 사안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담당이 답변하기로 했다.

엠넷은 조사받는 사람 외에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제작을 중단했다.”

-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나.

하용수 “결과값은 모두 있지만 실제 투표값과 결과값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외부회사에 조회 요청을 해야 하는 등 난도가 높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은 있다. 집계과정에서 오류나 실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별도 시스템을 만들겠다.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과정을 제3자가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 구체적 피해 보상안 없나.

신윤용 “두 가지 밖에 없다. 금전적 보상과 향후 활동지원을 하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