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TV와 가전 이어 노트북으로 광고전쟁 확전

▲ 삼성전자 갤럭시북 플렉스 홍보영상. <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그칠 줄을 모른다.

삼성전자가 새로 초경량 노트북 제품을 선보이자 LG전자가 곧바로 이를 의식한 광고를 내보냈다.

30일 삼성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는 갤럭시북 이온과 갤럭시북 플렉스 홍보영상이 올라왔다.

갤럭시북 이온과 갤럭시북 플렉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제품으로 세계 최초 Q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삼성전자는 영상에서 휴대성과 연결성, QLED 디스플레이 등의 장점을 부각했다.

삼성전자는 25일 한국 유튜브 채널에서 갤럭시북 플렉스 광고영상도 공개했다. S펜, QLED 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을 강조하면서 신제품으로 노트북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LG전자의 대응강도가 만만치 않다. TV와 가전에서 나타났던 두 회사의 대결양상이 노트북으로도 번지고 있다.

LG전자는 22일 2020년형 LG그램17 노트북 광고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20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북 시리즈를 출시하자마자 반응을 보인셈이다.

LG전자는 영상에서 갤럭시북 시리즈의 풀HD보다 해상도가 높은 초고화질 WQXGA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을 부각했다. 17인치 대화면에도 초경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정도 안되면 노트든 북이든 접어야죠”라는 문구를 넣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V와 가전 이어 노트북으로 광고전쟁 확전

▲ LG전자 LG그램17 홍보영상.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시리즈를 겨냥했을 뿐 아니라 ‘노트’라는 단어에서 갤럭시노트, ‘접어야죠’라는 단어에서 갤럭시폴드 등 삼성전자의 대표 모바일제품까지 떠오르게 한다.

이 영상에는 “잘 만들었다 광고기획자 상줘라”, “30평생 이런 센스 있는 광고 첨보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이번에 삼성 나온거 보니 엘지도 바싹 긴장해야할 듯”이라고 삼성전자 갤럭시북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노트북 출시에 맞춰 곧바로 견제에 나선 것은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 LG전자가 31%다. 그러나 얇은 두께와 초경량이 특징인 울트라북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약 40%로 30%대 초반인 삼성전자를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북의 '저격'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대응은 않고 있다. 그러나 LG전자 영상이 공개된 후 25일 올린 영상에서 QLED의 차별적 밝기를 내세우면서 기존 노트북의 어두운 화면과 비교를 하고 있어 향후 화질을 중심으로 반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에서 8K TV 화질 논란을 시작해 국내에서 기술설명회를 각각 열며 갈등 양상을 보였다. 이후 광고 영상 등을 통해 TV는 물론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서로의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비교하며 공세를 폈다.

LG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 QLEDTV 광고를 허위과장광고로 신고하자 삼성전자도 LG전자 올레드TV 광고가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있다고 맞신고하기도 했다.

두 회사가 참가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겨루게 되는 가전전시회(CES)의 1월 개막을 앞두고 주최측이 상호 비교와 비방을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분간 이들이 휴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의 경쟁과 별개로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비교광고 등 상호견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