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에서 임기를 모두 채운 사외이사들이 떠나고 새 사외이사들이 선임된다.

이 가운데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에 금융권이 주목한다. 두 금융지주 모두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어 이번에 꾸려지는 사외이사진이 다음 회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선임 앞두고 사외이사진 구성 주목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유석렬 사외이사와 박재하 사외이사가 5년 임기를 꽉 채워 회사를 떠난다.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6명이지만 4명은 모두 중임 의사를 밝혔다.

KB금융지주의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 오게 되는 2명과 기존 5명의 사외이사가 다음 회장을 선임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에 올라 한 차례 연임했다. 한 번 더 연임이 가능한 만큼 내년 연임에 도전할지를 놓고 벌써부터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존 5명은 모두 윤 회장 재임기간에 선임된 인물이다. 이 가운데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는 윤 회장이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에 몸담고 있던 시기에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나머지 4명은 윤 회장이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제외된 뒤 선임됐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후보군을 금융경영, 재무, 회계, 법률/규제, 리스크관리, HR, IT, 소비자보호 등 모두 8개 전문분야로 관리하고 있는데 유석렬 사외이사가 금융경영 전문가, 박재하 사외이사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점을 고려해 새 사외이사 후보도 관련 분야에서 찾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사외이사 8명 전원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난다. 다만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중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돼 실제 교체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성복 사외이사만 최장 임기 5년을 모두 채워 교체가 불가피하다. 윤 사외이사가 회계 전문가로 분류되는 만큼 새 사외이사 역시 회계 전문가 가운데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사외이사 전원이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소속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김 회장이 1952년 태어났고 하나금융지주에서 회장 자격요건으로 나이제한 70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임기다. 다만 앞으로 김 회장은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사외이사 8명은 모두 김 회장 재임기간에 선임됐다. 몇몇은 김 회장과 직접적 연결고리도 있다. 김 회장이 과거 송기진 전 사외이사를 추천했는데 송 전 사외이사가 윤성복 사외이사, 박원구 사외이사, 차은영 사외이사, 허윤 사외이사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이만우 사외이사와 김화남 사외이사가 임기를 채워 이번에 물러난다.

신한금융지주는 새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예비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11월 말부터 주주 추천공모제를 연중 상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주주들이 사외이사후보 추천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모든 사외이사의 임기가 2021년 3월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