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으로 미국에서 매출 1조에 도전

나병현 기자
2019-12-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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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뇌전증(간질) 신약 ‘엑스코프리’로 높은 미국 의약품시장을 뚫고 연매출 1조 원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경쟁약물이 될 ‘빔팻’의 시장 점유율을 흡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으로 미국에서 매출 1조에 도전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2020년 2분기부터 자체 판매망을 통해 미국에 출시하면 글로벌 제약사 UCB의 뇌전증 치료제 빔팻과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빔팻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부분간질 치료제다. UCB는 빔팻과 ‘케프라’, ‘브리비액트’ 등 뇌전증 치료제 3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빔팻으로만 2018년 13억 달러(약 1조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조 사장은 임상에서 엑스코프리의 효능이 빔팻보다 우수했던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코프리의 임상2b상에서 환자의 발작빈도가 줄어든 비율은 55.6%로 나타났다. 빔팻과 비교해 발작빈도가 2배가량 줄어든 것이다. 엑스코프리 단독요법만으로 완전히 발작이 없어진 환자는 28%에 이르렀다.

물론 약물을 직접 비교하는 ‘헤드 투 헤드’ 임상이 아니기 때문에 엑스코프리가 무조건 우수하다고 결론낼 수 없지만 상당히 환자들을 끌어들일만한 데이터인 것은 분명하다.

뇌전증은 내성 등의 이유로 기존 약품이 효과가 없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엑스코프리가 빔팻 등 기존 치료제가 해결하지 못했던 미충족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게다가 빔팻의 특허가 2021년 만료되기 때문에 마케팅활동이 점차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엑스코프리는 빔팻 대비 우수한 발작 억제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출시 직후부터 1조 원 후반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엑스코프리의 가치는 대략 5조5천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엑스코프리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빔팻은 10년 넘게 처방돼 안전성과 유효성에서 검증된 약이다. 따라서 이제 막 출시된 엑스코프리로 약을 바꾸기에는 환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빔팻이 한국에서는 2018년 철수했지만 이는 비급여로 처방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엑스코프리와 빔팻의 대결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 있다.

미국 의약품시장이 다른 국가의 제약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히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약품이 사보험사의 우선순위로 선택받지 못하면 처방을 받아낼 수 없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판매하는 셀트리온이 제품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도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SK바이오팜은 직접판매체제를 통해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조 사장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은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신약에 보수적이긴 하지만 좋다는 소문이 나면 판매율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3년 전부터 미국 판매를 위한 인사영입에 무모할 정도로 투자했다”며 “내년에 판매를 통해 결과를 보여드리겠다. 토종 혁신신약이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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