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통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게임과 아이돌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마니아층 공략을 강화한다.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것이라면 새로운 콘텐츠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고 지갑을 쉽게 여는 마니아층을 먼저 5G통신으로 이끈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KT, 5G통신 가입자 늘리기 위해 게임과 아이돌 마니아 공략 집중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인 지니뮤직과 손잡고 아이돌팬을 5G통신 가입자로 이끌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니뮤직은 12월 KT의 가상현실서비스인 '슈퍼VR'과 협력해 가수 ‘마마무’의 멤버들이 360도, 3차원으로 등장하는 8K화질의 가상형 실감 음악앨범 '마마무 버추얼 플레이(VP)'를 출시했다. 

이 앨범을 구입한 고객들은 ‘마마무 VP’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뒤 앨범에 포함된 머리에 쓰는 기기에 스마트폰을 끼우면 가상현실로 무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KT는 5G통신을 통해야 지연 없이 원활하게 가상현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선보인 가상형 실감 음악앨범을 통해 아이돌 팬층을 5G통신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국내 처음으로 5G통신 가입자를 위한 특화서비스로 24bit 초고음질 무손실 음원(FLAC) 스트리밍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무손실 음원을 통하면 실제 CD를 통해 듣는 것과 같은 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지만 MP3보다 용량이 너무 커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5G통신이 상용화되며 대용량의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서비스도 가능해진 것이다.

KT는 최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도 5G통신 가입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고용량의 게임을 따로 핸드폰에 내려받지 않아도 스트리밍을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5G통신을 잘 즐길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고용량의 게임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송받아 지연 없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5G통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세계적 게임기업들과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KT만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5G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위해 자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고 50여 개 게임을 확보했다. 

또 마니아층을 끌어 들이기 위해 팬층이 두터운 게임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좋은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들과 협상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있는 게임(스테디 셀러)급은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두 달 동안의 시범서비스를 마친 뒤에는 제공하는 게임을 100여 개까지 늘리고 2020년 3월부터 구독형 모델을 적용해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12월20일부터 5G통신 가입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게임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