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겨냥해 대한항공 이미지를 실추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을 짚으며 경영복귀에 반대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사건으로 대한항공을 나락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이고 이후에도 여러 사건사고들로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어림없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경영복귀 반대, 반성의 시간이 먼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의사가 ‘제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항공산업의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불안한 시국에 조 전 부사장의 이번 행동은 회사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경거망동한 행동”이라며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을 위함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조는 “본인 밥그릇만을 챙기기 위한 지주회사의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사회적 공분만을 더욱 가중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 등으로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업황 악화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놓고도 일침을 가했다.

노조는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과거 오너일가의 일탈로 비롯된 사회적 비난과 대한항공 기업 자체를 향한 외부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2만여 대한항공 노동자들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했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어 “정부, 주주, 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직문화 개선과 변화를 현재 경영진에게 줄기차고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시기에 한진칼 지분을 둘러싼 오너 남매의 경영권 논란에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갑질 논란’으로 회사 이미지를 추락한 장본인인 만큼 경영복귀보다는 반성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노조는 봤다.

노조는 “조 전 부사장은 사회적으로 인정할 만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한진칼 지분을 통해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면 노조는 모든 방법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반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