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준대형 세단 G80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 출시를 또 연기할까?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에 집중하기 위해 G80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뒤로 미뤘는데 GV80 출시가 지연되면서 G80 완전변경모델 출시시점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제네시스 SUV GV80 출시 지연으로 새 G80 양산시기도 미뤄지나

▲ 제네시스 'G80'.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G80 완전변경모델의 출시 준비를 마쳤지만 정확한 출시시기는 여전히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G80 완전변경모델인 3세대 G80의 양산형 모델을 수십 대가량 생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가 12월 중순경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해외판매 실적 자료를 보면 이미 G80 완전변경모델의 코드명인 RG3가 11월에 14대 판매됐다. 9월에도 RG3는 해외에 3대 판매된 것으로 적혀 있다.

현대차는 12월 중순에 협력기업들을 경기 남양연구소에 불러 품질점검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G80 완전변경모델은 출시시기를 정하는 일만 남겨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G80 완전변경모델의 출시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차는 G80 완전변경모델을 2020년 2월경에 출시하기 위해 협력기업들과 일정을 조율해왔다. 일부 협력기업들에게는 2020년 2월14일부터 G80 완전변경모델을 양산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니 이에 맞춰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공문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GV80 출시 지연이 확정됨에 따라 G80 완전변경모델의 양산시점이 또 다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다른 신차들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신차의 출시시점을 결정한다. 쏘나타 터보와 하이브리드모델의 출시시기도 소형 SUV 베뉴의 출시로 미뤄졌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제네시스 GV80의 출시시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에서 엔진의 배출가스 인증을 받고 나면 즉시 출시 준비에 들어가 2020년 1월경에는 차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현대차가 협력기업들에게 공유한 자료대로라면 GV80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또다시 G80 완전변경모델이라는 신차를 내놓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가 GV80을 포함해 단 4종의 라인업만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가운데 2종의 신차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고급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희석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해 현대차가 G80 완전변경모델을 2020년 2분기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의견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2분기 이후에 출시해야만 GV80의 신차효과를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해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제네시스 G80의 완전변경모델 출시시기를 한 차례 미뤘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G80 완전변경모델을 처음 선보이려고 했던 시기는 올해 9월이다. 하지만 GV80의 출시시기를 11월로 예정해놓았다는 점을 감안해 G80 완전변경모델을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GV80 출시에 집중하자”는 뜻을 경영진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