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관련 기업 삼강엠앤티와 유니슨이 정부의 해상 풍력발전 육성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전라남도 신안에 대규모 해상 풍력산업 추진기반을 마련하는 등 해상풍력발전 육성에 속도를 내며 해상 풍력발전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강엠앤티 유니슨, 해상풍력발전 육성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왼쪽)와 허화도 유니슨 대표이사.


국내는 바람의 세기가 일정하지 않고 풍력발전 소음에 의한 민원 등 육상 풍력발전 성장에 어려움이 많아 해상 풍력발전 중심으로 개발 및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삼강엠앤티와 유니슨은 해상 풍력발전과 관련해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어 국내 해상 풍력발전시장 확대에 따른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법인 삼강엠앤티는 강관 제조업과 조선기자재 제조기업으로 후육강관 등 해양설비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해상 풍력발전기 하부구조 설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 설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환경문제로 각광받고 있는 부표형 하부구조 설비 기술력도 확보하는 등 지속해서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육강관은 두께가 20mm 이상인 철판을 이용해 만드는 산업용 파이프로 해상 풍력발전기 등 해양플랜트나 대형 건축물에 주로 사용된다. 삼강엠엔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강엠앤티는 해양파이프 제조 기술을 통해 대만과 일본, 영국 등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 설비 기술력을 인정받아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한주동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플랜트 사업부문은 해상 풍력구조물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스닥 상장기업 유니슨은 풍력발전 전문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750킬로와트(KW)급 직접 구동형 풍력터빈 개발에 성공하는 등 국책과제 참여를 통해 풍력발전 국산화 연구에 힘쓰고 있다.

유니슨은 강원 풍력발전단지와 영덕 풍력발전단지 등 국내 최초로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한 경험을 통해 대규모 해양풍력단지 수주에도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풍력발전기는 해양 풍력발전시장이 넓어지며 점차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슨은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최근 해상 풍력용 8메가와트(MW)급 직접구동형 영구자석 발전기와 5메가와트급 부유형 대형해상 풍력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 등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글로벌 해양 풍력발전 제조기업과의 기술력 차이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광태 나이스평가정보 책임연구원은 “유니슨은 풍력발전 국책과제에 다수 참여하는 등 풍력발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용량 풍력터빈이 출시되면 시장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어 해상 풍력발전시장 진출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바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제2차 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열고 재생에너지정책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사전 행사로 전라남도-신안군-한국전력-전라남도개발공사 간 '신안 해상풍력 업무협약 체결식'도 함께 개최해 풍력발전산업 육성의지를 보였다.

신안 해상풍력 개발사업에는 2029년까지 8.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 풍력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총사업비 48조5천억 원이 투입된다.

전라남도와 한국전력은 민간사업자의 참여의향 조사를 통해 2019년 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개발에 본격 착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향후 재생에너지의 지속적 확대를 위해서는 설비목표의 4분의 1(12기가와트)을 차지하는 해상 풍력발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도 해상 풍력발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증단지 조성, 풍력발전 추진 지원단 신설(2020년 1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