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물류 전문가 노삼석 대표이사 부사장과 재무 전문가 류경표 대표이사 부사장 투톱체제로 도약할 수 있을까?

22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노삼석 부사장이 새롭게 한진에 들어오면서 류경표 부사장과 어떤 협력체계를 구축할지에 시선이 몰린다.
 
조원태체제 '젊은피' 노삼석 류경표, 한진 맡아 공격적 경영 펼칠까

▲ 노삼석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류경표 대표이사 부사장.


노삼석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 추진력이 대단히 강한 인물로 꼽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에서 외부환경을 뛰어넘는 의지력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항공물류사업은 유가와 금리, 시장 수요 등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피해갈 수 없다면 극복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철학을 앞세워 저돌적 자세로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전투적 업무 스타일은 안정적 경영관리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은 전임 서용원 사장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노 대표를 발탁한 조원태 회장의 구상 속에는 ‘추진력 있는 물류기업으로서 한진’이라는 그림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는 1964년 경남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1988년 대한항공 김포화물운송지점에 입사해 줄곧 항공화물 분야를 맡아온 물류 전문가다.

전무B에 오른 뒤 2018년 전무A로 승진하고 1년 만에 부사장으로 높아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체제에서 큰 신임을 얻고 있다. 

한진에 따르면 노 대표는 택배와 물류, 글로벌 부문을 총괄하고 류경표 부사장 대표이사는 경영기획과 인사·총무 및 재무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파악된다.

류경표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 회계사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했던 회계재무 전문가다. 회사를 옮겨 다니며 감시자로서 역할을 하는 회계사 직업에 회의를 품고 입사했던 곳이 한진그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그룹 회장 산하 직속조직인 경영조정실에서 재무업무와 투자분석을 담당해오면서 재무적 감각으로 업무처리에서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1964년 태어나 경영학 석사(MBA)출신으로 한진에서 재무총괄을 맡았으며 S-OIL로 건너가 생산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2014년 다시 한진으로 복귀하면서 경영기획실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류 대표는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업무스타일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업무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경영철학을 앞세워 꼼꼼하게 따져 업무를 처리한다고 한다. 다만 부하직원들에게는 긍정적 마인드으로 대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물류업계에서는 두 대표이사가 한진 그룹에 입사한 시기도 비슷하고 나이도 같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두 대표가 모두 1964년 태어난 동갑이고 한진그룹에 입사한 시기도 비슷하지만 맡은 분야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만큼 각자의 전문분야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