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 앤씨앤, 인공지능 육성정책에 뉴로모픽 반도체사업 수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1조 원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인공지능 육성정책을 추진해 네패스와 앤씨앤 등 '뉴로모픽 반도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인공지능 반도체를 인공지능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일 핵심기술로 꼽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우며 뉴로모픽 반도체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뇌 구조를 모방해 만든 반도체칩으로 적은 전력으로 복잡한 연산과 추론, 학습 등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음성과 얼굴 인식 등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네패스는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전문 분야로 했는데 뉴로모픽 반도체사업에도 뛰어들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패스는 2016년에 뉴로모픽 반도체설계 기술을 지닌 미국의 제너럴비전과 계약을 맺고 제너럴비전의 설계를 받아 독점적으로 반도체칩 생산, 패키지작업, 판매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네패스는 2017년 7월에 뉴로모픽 반도체칩 ‘NM500'을 내놓은 뒤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패스의 뉴로모픽 반도체칩은 대규모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고 칩 안에서 자체 학습이 이뤄져 보안유지가 필수인 산업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자동차업체,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다”며 “기존 사업에 더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했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앤씨앤은 영상보안과 자동차용 영상처리 반도체칩을 설계하는 팹리스(반도체설계 전문기업)인데 뉴로모픽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앤씨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인하대학교 등과 뉴로모픽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구성과가 나오면 향후 자율주행차산업에 필요한 차량용 영상시스템사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자율주행차시대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이미지 센서를 활용하는 기술이 필수적이어서 영상처리 반도체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앤씨앤은 영상처리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인지도를 높여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을 세웠다.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029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 1조 원 넘는 돈을 투입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인공지능을 도입해 2030년까지 현재 세계 10위 수준의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3위까지 끌어올리고 455조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우리가 세계적으로 가장 잘하는 메모리반도체를 살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하면 세계적으로 앞서갈 수 있다”며 “우리의 노력에 미래 세대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마음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