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수서 신혼희망타운 분양가는 적정가격보다 2배 비싸”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운데)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서 신혼희망타운, 희망인가 절망인가'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동영 의원실>

서울 수서 신혼희망타운 분양가가 적정 분양가보다 2배 가량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함께 ‘수서 신혼희망타운, 희망인가 절망인가’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집값 폭등으로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은 문재인 정부가 신혼희망타운에서조차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공기업 배만 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경실련은 자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수서 신혼희망타운 분양가가 적정가격보다 2배가량 높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수서 신혼희망타운은 3.3㎡당 분양가가 210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정 대표와 경실련은 1100만 원을 적정 분양가로 바라봤다.

분양가 차이는 건축비와 택지비에서 나왔다. 특히 택지비 차이가 컸다.

정 대표 측은 그동안 입수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수서 신혼희망타운의 3.3㎡당 적정 건축비를 550만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공개된 3.3㎡당 건축비 626만 원의 88% 수준이다.

반면 수서 신혼희망타운의 3.3㎡당 택지비는 550만 원으로 추정됐다. 공고된 3.3㎡당 택지비 1530만 원의 36% 수준에 그친다.

정 대표 측에 따르면 수서 신혼희망타운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세곡2지구는 2013년 3.3㎡당 1350만 원에 분양됐다. 수서 신혼희망타운과 세곡2지구를 비교하면 건축비는 별 차이가 없으나 택지비에서 2배가 넘는 차이가 발생하면서 분양가 차이가 커졌다.

정 대표는 “주거안정을 내세워 국민 소유 땅을 강제 수용한 공공택지를 민간에 매각하거나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공기업의 설립 목적에 위반하는 행위”라며 “강제수용한 국민 땅을 통해 공기업 배만 불리는 땅장사, 집장사를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을 통해 시민들이 저렴하게 공공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저렴한 공공주택을 지속 공급해 집값을 안정화하고 내 집 마련을 포기한 다수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