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심층심사를 시작한다.

로이터 등 외신은 17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놓고 본심사의 2단계에 해당하는 심층심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층심사 시작

▲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회장.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심층심사에서 이번 기업결합이 시장경쟁을 저해할 가능성과 관련해 2020년 5월7일까지 들여다본다.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예비심사 결과를 고려하면 심층심사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집행위원회는 이 합병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가스운반선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사업자 대우조선해양이 사라지는 점을 우려했다.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조선업의 특성상 글로벌시장에 대우조선해양을 대체할 조선사가 진입할 가능성도 없다고 봤다.

이에 집행위원회는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조선시장의 경쟁이 줄어들고 선박 건조가격 상승, 선주사들의 조선사 선택권 축소, 조선사들의 혁신 시도 감소 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결론을 예비심사에서 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화물운송과 관련한 조선업은 유럽연합에게 중요한 산업”이라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신중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