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총선 출마 위해 농협중앙회장 물러나, "농업현안 해결 적임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제21대 총선에서 '전남 나주시·화순군' 선거구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한 정책 추진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 나주·화순 지역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하기로 했다.

그는 “나주·화순, 나아가 호남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 정권 재창출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장으로 농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농촌현장에서 농업인과 동고동락한 농업 전문가, 전문경영인으로서 농업과 농촌 현장과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4년 동안 농협중앙회와 35개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전국 농촌현장을 다니면서 현장과 농업정책 사이 괴리가 커 농협의 힘만으로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따른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의 위기 극복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정훈 나주·화순지역위원장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냐는 물음에 김 회장은 “두 분보다 늦게 출발해서 특별히 차별화되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40년 동안 ‘농민’이라는 두 글씨를 가슴에 담고 온 흔적을 지니고 다른 후보와 약간 차별화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김 회장은 이날 농협중앙회장에서 물러났다.

총선 준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못해 미안하다는 태도도 보였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11일까지였다.

김 회장은 “회장 임기 3개월을 불가피하게 못 채우게 됐는데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는 길은 농민을 위한 길이라 못다 한 3개월은 다른 길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