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경제동향을 놓고 서비스업의 생산과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건설투자의 부진이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대외적으로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경제가 동반 둔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시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기재부, ‘12월 경제동향’에서 “수출과 건설투자 부진해 경제성장 제약”

▲ 기획재정부 로고.


그린북은 정부의 한국경제 평가와 전망을 담아 기재부가 발간하는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다.

기재부는 그린북 12월호에서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11월에 이어 연속으로 '부진'이라는 표현이 제외됐다.

기재부는 그린북 4월호를 시작으로 7개월 동안 수출과 투자 관련해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다. 기재부가 그린북에서 7개월 연속으로 부진 표현을 사용한 것은 역대 최장기간이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저점을 찍고 올라간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10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생산·소비·투자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그렇다고 올해 2% 성장률 달성이 물 건너갔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주요지표를 살펴보면 11월 수출은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4.3% 떨어졌다. 2018년 12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건설 모두 떨어져 2분기보다 6% 감소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는 3.7% 줄었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9월보다 0.3%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은 1.7% 감소했다. 전체 산업 생산은 0.4% 줄었다.

11월 신규 취업자 수는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만1천 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늘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줄었다. 실업률은 3.1%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완화되며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10월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11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들어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올랐다.

주택시장에서는 11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10월보다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위험요소를 관리해 재정집행과 정책금융・무역금융 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다음주 발표 예정인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기 반등의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