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 "애플 팀 쿡이 트럼프 움직여 미중 무역합의에 중요한 역할"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1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애플 공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맺은 친분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애플은 큰 부담을 덜게 됐다.

13일 미국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안에 동의하면서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의 관세 부담을 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5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56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지만 무역협상 타결로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댄 아이베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앞두고 트럼프가 애플에 선물을 제공했다”며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됐다면 애플에 큰 타격이 되고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공급에 혼란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부과대상에는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등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관세가 부과됐다면 애플이 아이폰 1대당 150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파악했다.

애플이 가격인상 없이 관세 부담을 모두 떠안으면 2020년 애플의 주당 순이익(EPS)이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10% 올리면 아이폰 수요가 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팀 쿡 CEO는 2019년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만나며 관세 부과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애플 생산공장을 방문해 애플이 삼성전자와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이베스 연구원은 “애플은 미국과 중국 관세전쟁에서 잃을 게 가장 많은 기업”이라며 “쿡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