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남매 사이 경영권 갈등없이 한진그룹 경영을 이끌어 갈까?

조 회장은 2020년 3월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데 주주총회에서 계속 등기이사로 남을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장우 기자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 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4월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된 조원태 회장을 놓고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의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항공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원태 회장이 2020년 3월 한진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떄문에 이 부분도 첨예하고 대두되고 있고요.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상속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한진그룹 남매간의 경영권 갈등도 있지 않을까 그런 의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와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조: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입니다.

곽: 한진그룹의 상속절차가 어느정도 마무리되었는데요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6.52%,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49%,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지분율은 6.47%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5.31%를 들고 있어 가족 구성원들이 비슷하게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어떤 전개로 이뤄질까요?

조: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나오는 것이 남매경영 전망입니다.

조원태 회장 남매 사이 경영권 갈등이 벌어지게 되면 어느 누구도 쉽게 승자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인데요. 이는 중국 춘추시대 고사인 순망치한과도 유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곽: 순망치한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거든요. ‘결국 남매가 등을 돌리고 외부세력과 손을 잡으면 결국 모두가 손해이다’ 이런 식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주인이 맡으면서 거세게 도전을 해오면 남매 사이 결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일각에서는 남매 사이의 소원한 관계로 결국 한진그룹의 계열사 분리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조: 조양호 전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때도 계열분리가 있었습니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2002년 별세하자 조양호 전 회장을 비롯한 형제들은 한진그룹을 대한항공, 한진해운, 메리츠증권, 한진중공업으로 계열분리해 나눴습니다.

곽: 그렇다면 선대의 사례처럼 세 남매간에 일부 계열사 분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군요, 

조: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세력으로 남는 대가로 계열분리를 요구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곽: 그런데 경영계 일부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한진그룹과 조원태 회장의 운명을 결정할 키를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세 자녀의 경영권을 놓고 어머니 이명희 이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지분을 조원태 회장에게 몰아주지 못한 상황이 된 것도 이명희 전 이사장의 입김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부분은 어떤가요?
 
조: 조원태 회장은 아버지 조양호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지만 어머니 이명희 전 이사장과는 아버지만큼 각별하지 않았다는 말이 돕니다.

심지어 올해 5월 조원태 회장을 한진그룹 총수로 지정하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이 딸들과 지분을 합치면 조원태 회장의 지분을 넘어서는 만큼 경영을 좌우하는 수렴청정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곽: 수렴청정이라고 하니까 조선시대 문정왕후가 생각나네요. 막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머니 이명희의 수렴청정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 말이군요.

조: 조선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는 8년간 수렴청정으로 정치를 했는데요. 명종이 말을 듣지 않으면 ‘네가 왕이 된 것은 모두 나의 힘이다’라고 말하며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게 되는 상황이 한진그룹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의 경영참여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곽: 지금까지 조원태 회장에게 둘러싸인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이야기들을 살펴봤습니다

남매간 경영권 갈등도 예견되기도 하고 어머니가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한진그룹 임직원들과 투자자들은 좀 더 무난하게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져 한진그룹이 안정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그렇게 쉬워 보이지가 않습니다.

다음 시간에서는 한진칼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주주들의 역학관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