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그룹 내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반도체소재산업에 진출해 종합 소재업체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SK그룹은 계열사 SK하이닉스 수직계열화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소재산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을 주축으로 추가 인수합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그룹, SK하이닉스 수직계열화 위해 반도체소재사업 적극 확대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은 2015년 OCI로부터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뒤 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실트론, SK쇼와덴코, 한유케미칼 등을 인수하거나 합작설립해 반도체소재부문에서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이 연구원은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소재산업에서 종종 사용되는 경영전략”이라며 “반도체 제조공정이 복잡해져 소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IT소재사업부문에서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의 외형성장을 이루고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2023년까지 매출 6조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은 반도체 전공정에서 소재 역할이 중요시되는 웨이퍼 제조공정, 포토공정, 식각공정, 박막증착, 세정공정 등의 주요공정을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 중에서 포토공정에는 아직까지 SK그룹의 침투율이 미미하다고 봤다. SK그룹이 가까운 시일에 포토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와 화학기계적연마(CMP) 슬러리 소재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한유케미칼 인수로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탄산가스시장에 진입했으나 주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포토공정에서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포토공정 소재는 독과점 경쟁체제가 형성돼 있어 국산화가 필요한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