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바이오 훈풍’에 힘입어 메드팩토 등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기대에 부풀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주관을 맡은 메드팩토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에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메드팩토 상장주관도 순항 기대, 바이오기업 역량 공들인 덕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최근 SK바이오팜, 알테오젠 등 덩치가 큰 바이오회사들이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등 잇따라 긍정적 결과를 나타내면서 한국 바이오업계에 투자심리가 살아날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드팩토는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분리돼 설립된 항암부문 신약기업이다. 질병 진단이나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대사물질인 바이오마커에 기반을 둔 항암제를 주로 개발한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판매승인을 받았고 알테오젠 역시 11월 말 10대 글로벌 제약회사에 ALT-B4를 1조6천억 원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티움바이오와 올리패스 등 최근 코스닥에 상장을 마친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티움바이오는 1만3300원에, 올리패스는 2만3900원에 거래를 마쳐 각각 공모가를 10%, 19.5% 가량 웃돌고 있다. 

올해 초부터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사태 등에 따라 썰렁했던 국내 바이오주에 훈풍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바이오 분야에서 기업공개 주관역량을 키워왔는데 바이오주 반등세가 보이면서 한결 진행을 하기 수월해질 수 있다. 

최근 삼성증권이 굵직한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 주관을 맡은 데다 메드팩토까지 흥행하게 되면 바이오분야 기업공개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거대 바이오회사인 CJ헬스케어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꿰찼고 상반기 압타바이오의 기업공개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기도 했다. 

기업공개 주관시장은 실적을 통해 증권사의 인지도를 쌓는 것이 중요한데 삼성증권이 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초 약학박사 등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기업공개 주관역량을 키운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 수수료가 약 50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 기업공개 수수료 수입(약 43억 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실적에 비해 수수료 수입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기업공개 주관은 증권사들의 신용도와 맞물려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분야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바이오업계가 주춤할 당시에도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바이오기업의 ‘옥석가리기’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까지 프레스티지바이오팜, CJ헬스케어, 고바이오랩 등을 상장시킬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상장작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공모 흥행 여부는 시장상황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상장시기 등을 고려해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해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5일부터 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를 토대로 10일부터 11일에 일반청약을 실시하고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