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울산 공장의 근무시간 내 와이파이(초고속 무선인터넷) 접속 차단조치를 놓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후 1시에 울산 공장에서 ‘긴급 운영위원회 간담회’를 연다.
 
현대차 울산공장 '와이파이 제한'에 노조 반발, "이해한다" 의견도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9일부터 울산공장의 와이파이 접속시간을 근무시간 이외의 휴게시간과 식사시간으로만 제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의 와이파이 접속시간 변경조치가 노조와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 조치라고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활용한 '중식 항의집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 대의원과 현장위원 등이 참석한다.

현대차는 6일 울산공장의 와이파이 접속시간을 제한하겠다는 공문을 사업장에 전달하면서 “근무시간에 와이파이를 활용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작업자의 안전문제 발생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며 “회사의 자동차에 품질불량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져 현장의 와이파이 접속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노조 내부적으로도 회사의 와이파이 접속 제한조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자마자 와이파이 제한 조치가 이뤄진 것은 사실상 (노조를 향한) 공격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히 와이파이 문제로만 보기는 힘들다”고 본다.

와이파이 접속이 노사의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사내복지 문제인 만큼 회사가 일방적으로 노조에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전달한 것은 신뢰를 깨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노조 일각에서 “공장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근무 중에 게임하고 영화보는 모습이 우리의 실제 모습”이라며 “드라마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고 카카오톡을 하면서 일하는 것을 소비자가 봤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