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함에 따라 주식가치는 희석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지분가치 희석 불가피

▲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9일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진행하는 유상증자는 사업부 양수가 아닌 독립 계열회사의 지분 인수 방식”이라며 “두산중공업 본사에 현금이 유입되는 거래가 아니라는 점, 두산중공업이 두산메카텍과 발전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유상증자의 배경은 두산중공업의 재무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두산중공업은 5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에게서 두산메카텍의 지분 전량(100%)을 현물로 출자받고 새로 발행하는 신주 전량을 두산에게 주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별도 기준으로 자본총계를 3분기 말보다 약 5.6%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은 9.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지분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중공업은 총 2382억 원 규모의 두산메카텍 지분을 받는 대신 신주 4410만 주를 발행해 두산에 주기로 했다. 신주 발행량은 기존에 발행된 주식수의 22% 수준이다.

전체 주식 수 기준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식의 희석효과는 18%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두산메카텍 인수 및 유상증자 등의 효과를 고려해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6100원에서 5500원으로 낮췄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