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1천억 규모 자사주 12일 소각, "적극적 주주환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가 자사주를 소각한다. 국내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처음이다.

KB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규모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0.55%이며 소각 예정일은 12일이다.

소각대상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이미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2848만 주 가운데 일부다. KB금융지주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해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조4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향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만큼 적극적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KB금융지주는 9월 말 현재 BIS총자본비율이 15% 이상이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4%를 크게 웃도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본비율 산출 때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자사주 소각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와 비교해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저평가 요인이 해소돼 주식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KB금융지주가 선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은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들의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해 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용을 안정화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