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가 중동에서 화장품 브랜드 ‘미샤’ 매장을 확대한다.

이 대표는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해외시장 개척으로 미샤의 국내 매출 부진을 만회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해준, 에이블씨엔씨 로드숍 ‘미샤’ 활로를 중동에서 찾는다

▲ 이해준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


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이라크에 미샤 1호 매장을 열면서 중동지역에서 매장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샤는 국내 화장품 로드숍 1세대로 국내 화장품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온라인 매장과 멀티숍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진을 겪으며 현재 멀티 브랜드숍 ‘눙크’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미샤는 국내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미샤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한 반면에 해외 매출은 10.8% 증가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에 탄력을 주기 위해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44개국에서 1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터키에만 2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5일 이라크로 범위를 넓혀 매장을 새로 열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9년 205억 달러(약 24조4천억 원)이며 2022년 246억 달러(약 29조3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최근 한류 열풍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한국 상품에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미샤의 터키 총판인 올자이 아르잔 ARS코스메틱 대표는 “터키 소비자들은 미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이나 미국 화장품 브랜드인 ‘맥’ 등과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동시장을 공략할 전략을 세웠다.

현지 트렌드를 수집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신속하게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중동지역은 고온과 모래 먼지가 많아 피부 손상과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고기능 스킨케어가 인기가 높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를 고려해 보랏빛 앰플이나 개똥쑥 에센스 같은 고품질의 스킨케어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최의경 에이블씨엔씨 해외사업부문 전무는 “미샤가 중동을 목표로 개발한 다양한 색상의 비비크림이 이라크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고품질의 스킨케어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여 이라크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러한 국내외 유통망 재정비에 힘입어 2020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 매출 3361억 원, 영업손실 173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에이블씨엔씨의 오프라인 유통망 재정비효과는 2020년부터 나타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