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방선거 때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청와대에 제보한 것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송 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 전 시장 관련 비리를 제보한 것은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 아니다”고 말했다. 
 
울산 부시장 송병기 "시장 선거 염두에 두고 청와대 제보하지 않았다"

▲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되며 당시 총리실에 근무하던 청와대 A행정관과 안부통화를 하다가 울산시 전반의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청와대에 김 전 시장의 첩보를 최초 제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청와대 A행정관과는 서울의 지인를 통해 알게 됐으며 당시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졌던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시장 비리 측근 사건은 2016년부터 건설업자가 수차례 울산시청과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라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이고 일반화된 내용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 A행정관과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 뒤 가끔 친구와 함께 만난 적이 있었으며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두 번 하는 사이였다"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전날 ‘송 부시장과 청와대 행정관은 우연히 캠핌장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발표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송 부시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제 행위에 어떤 후회도 없다"라며 "어떤 악의적 여론 왜곡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다만 왜곡된 여론 때문에 불안해 하는 공무원과 시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은 울산시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박맹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울산 남을)이 울산시장에 당선된 뒤 중용돼 교통건설국장(개방형 직위, 3급 상당)까지 승진했다.

2014년 7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취임한 뒤에도 교통건설국장을 맡았다. 2015년 7월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울산시를 나와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부원장급)으로 근무했다. 

2017년 8월 울산발전연구원을 나온 뒤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했으며 송 시장이 당선된 뒤 시장직 인수위원회 격인 시민소통위원회 총괄간사를 맡다가 지난해 8월 경제부시장(1급)으로 발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