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춘수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말인사를 통해 그룹 내 위상이 더욱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2020년에도 김 회장의 뜻을 받아 한화그룹의 안살림을 챙기며 경영승계 작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유일한 ‘대표이사 부회장’ 금춘수, 내년에도 할 일 차고 넘쳐

금춘수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금 부회장은 연말인사에서 한화그룹 부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금 부회장은 2016년 말 승진했는데 이보다 1년 늦게 승진한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각각 11월과 9월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부회장 가운데 금 부회장만 다시 한 번 김승연 회장의 신임을 받은 셈인데 다른 부회장과 역할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로 금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대표로서 직접 사업을 이끄는 다른 부회장들과 달리 그룹사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 등이 금 부회장의 2020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화 지원부문은 대외적으로는 각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며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인수합병, 상장 등 굵직한 일들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금 부회장이 이끄는 만큼 한화 지원부문이 새로 출범할 때부터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금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경영기획실이 해체되기 전까지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인수합병, 지배구조 개편, 경영승계, 계열사 업무 조정 등 그룹의 주요 현안을 진두지휘했다.

2018년 경영기획실 해체 뒤에는 한화에 새로 만들어진 지원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3월 공식적으로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올해 한화시스템을 상장한 데 이어 내년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 역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와 연관이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로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면 에이치솔루션 역시 자연스럽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화그룹 경영승계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데 시장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이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 흥행이 한화그룹 경영승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 부회장이 주의깊게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금 부회장은 한화그룹 세 부회장 가운데 가장 선임으로 오랜 기간 김승연 회장을 보좌한 최측근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이 2014년 배임 판결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에서 모두 물러난 뒤 아직 경영일선에 정식으로 복귀하지 않은 만큼 금 부회장의 역할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기간 만료 이후에도 2년 동안 유죄판결과 관련 깊은 기업체에 취업하는 것을 막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1년 2월 이후 주요 계열사의 대표에 다시 오를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 등 계열사 상장절차는 각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한화 지원부문은 각 계열사의 중복 업무를 조정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