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지부장에 실리를 추구하는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이상수 지부장 당선자는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는데 앞으로 ‘강대강’ 대치 형국을 보였던 노사관계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 새 지부장에 '중도실리' 이상수 당선, 노사관계 변화 주목

▲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당선자.


현대차 노조는 4일 새벽 임원 선거 투표를 집계한 결과 이상수 후보가 2만1838표(49.91%)를 얻어 새 지부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선한 문융문 후보는 2만1433표(48.98%)를 받았다.

이상수 당선자는 중도·실리 성향의 후보로 꼽힌다.

중도·실리 성향의 후보가 지부장으로 선출된 것은 2013년 이경훈 전 지부장 이후 6년 만이다.

이 당선자는 1988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중도·실리 노선을 추구하는 현장조직 ‘현장노동자’의 의장으로 2009년 3대 집행부에서 활동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새 집행부 선거에 나서며 △호봉 승급분 재조정, 61세 정년 연장, 해외공장 물량의 국내로 이관 등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고용불안 해소 △조합원 고용안정 △합리적 노동운동을 통한 조합원 실리 확보 △장기근속 및 특별채용 조합원 차별 철폐 △투명경영 견인 △여성조합원 처우 개선 등을 공약했다.

합리적 노동운동의 구체적 방향으로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겠다고 강조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해마다 진행되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관습적으로 반복하던 파업을 경계하고 협상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장기간 공회전을 거듭하며 파업과 협상을 병행했던 기존 노사관계에 일부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이 당선자는 단체교섭 노사 공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섭 시작 2개월 안에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원칙도 세우기로 했다. 집중교섭을 통해 여름휴가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데 현대차 노조 지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노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