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과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전KDN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힘입어 스마트그리드사업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계와 스마트그리드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그리드 도입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산전 한전KDN, 에너지전환정책에 스마트그리드 사업기회 넓어져

▲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왼쪽), 박성철 한전KDN 사장.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생산, 운용,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 전력체계다.

스마트그리드의 세부 영역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지능형검침(AMI), 지능형 송배전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문재인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은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데 이에 따른 전력단가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그리드 도입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가 더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LS산전과 한전KDN은 대기업 가운데 스마트그리드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LS산전은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관리 등 여러 분야의 스마트그리드 제품군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스마트그리드사업을 수행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LS산전은 정부의 인홈디스플레이(에너지 사용정보 표시장치) 2만 호 보급사업에서 7천 호를 수주하고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경험을 지니고 있다.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프로젝트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사업에서 전라남도 영암과 일본 모리오카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전KDN은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신사업에 주력하는 한국전력 자회사다. 

발전과 급전, 송변전, 배전, 판매에 이르는 전력계통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전력계통 감시, 진단과 제어, 전력사업 정보관리 등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인 지능형검침 관련 기술과 스마트배전시스템, 신재생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 등 최신 에너지 정보통신기술을 확보하거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7대 광역별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이뤄지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컨소시엄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며 경제성을 갖춘 스마트그리드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서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수요패턴을 조절할 수 있게 발전하기 바란다”며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