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상품을 2020년에는 내놓을 수 있을까?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출범 3년째에 접어들면서 개인 신용대출을 넘어 주택담보대출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지 시선이 몰린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누가 더 빨리 내놓을까

▲ 카카오뱅크(왼쪽)와 케이뱅크 로고.


3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금융권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두 내년에 주택담보대출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댁담보대출상품 출시를 위해 각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를 넘어서면 출시시점은 케이뱅크가 조금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상품 개발이 대부분 진행됐다”며 “자본확충 뒤 대출영업이 재개되더라도 완결성을 갖추기 위해 상품 출시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담보물인 주택 가치 산정 등의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세계의 어느 은행도 아직 완전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내년 초에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내놓는다면 세계 최초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운용하는 은행이 될 가능성도 크다. 

케이뱅크는 가능한 이른 시점에 주택담보대출상품을 내놓고 싶을 수 밖에 없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4월부터 대출영업을 중단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732억 원에 이르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시장은 카카오뱅크가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케이뱅크로서는 대출 재개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내놔 대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는 것이 효율적 전략일 수 있다. 

문제는 케이뱅크 대출 재개의 열쇠인 인터넷전문은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KT도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돼 케이뱅크 영업 정상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개정안은 11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의 문턱을 넘어설 때까지만 해도 국회 본회의 통과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현재 계류돼 있다.   

개정안이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케이뱅크와 KT는 기대를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상품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지 못한 이유로는 자본확충과 기술적 문제 등이 꼽혀왔다. 

최근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며 자본확충은 이뤄졌지만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는 과제가 남았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시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서 늦으면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2021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전에 대출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상품 개발은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출시시점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