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충청북도 청주시장이 청주를 '문화의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으로 양적 성장을 이뤘다면 질적 성장을 위해 청주의 대표 문화재인 '직지'를 앞세워 문화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청주시장 한범덕, '직지' 앞세워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힘쏟아

▲ 한범덕 청주시장.


3일 청주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한범덕 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도시'에 청주가 지정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 발표 준비 등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27일 후보 도시들의 발표와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2020년 1월 1차 문화도시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도시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에 5년 동안 국비 100억 원을 지원한다.

한 시장은 문화도시의 비전으로 △역사와 도시의 재발견 △시민공동체 활성화 △세계기록문화도시 조성 등을 기본 뼈대로 설정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한 창의도시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특히 구글이 2일 직지심체요절과 메모리반도체의 발전상을 비교하는 SK하이닉스의 유튜브 광고를 아시아태평양지역 이달의 광고로 선정해 직지심체요절의 인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으로 청주의 외형적 규모가 팽창했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으로 ‘문화도시’를 구현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한 시장이 제시하고 있는 비전이다. 

한 시장은 8월23일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거버넌스 포럼에서 “청주와 청원 통합으로 하드웨어는 갖췄다”며 “청주시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공감하는 일류 문화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최근 직지문화특구와 관련한 국비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문화도시 지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직지 홍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정받아 직지 해외특별 전시사업이 2년 연속으로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 홍보지원사업’으로 선정됐지만 국비 지원은 줄어들고 있다.

2019년에는 국비 1억5천만 원을 받았지만 2020년에는 7500만 원을 받게 돼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한 시장은 2018년 12월 전국 9개 광역·기초자치단체와 함께 1차 법정 문화도시 예비주자로 선정된 뒤 1년 동안 예비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민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야기로 기록하고 공유해 새로운 기록문화 콘텐츠로 개발하는 ‘기록문화 특화사업’과 기록의 도시 ‘청주 여행 키움사업’ 등을 벌였다.

청주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청년과 시민, 전문가와 공공행정이 함께 ‘도시문화경영 전문조직’을 구성해 문화도시 최종 선정을 위한 예비사업들의 성장동력도 갖췄다.

한 시장은 충청북도의 지원을 약속받고 인근 지자체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11월13일 충북도청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문화도시 업무협약’을 맺고 청주시가 문화도시에 지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기로 했다.

충청북도는 청주시가 문화도시로 선정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전체 사업비의 15%를 도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11월14일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세종시와 함께 ‘세종시와 청주시 문화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하고 문화도시 네트워크 구축과 상생협력을 위한 과제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시가 문화도시로 지정돼 글로벌 브랜드를 갖고 관광 및 도시재생과 연계해 경제와 산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