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놓고 싱가포르 반독점 규제당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싱가포르 반독점 규제당국인 경쟁소비자위원회가 최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1차 예비심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합병하면 고객 피해"

▲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상업용 선박을 건조하고 있어 분야가 겹친다고 봤다.

경쟁소비자위원회는 “한국조선해양이 제공한 정보와 제3자 기업들의 반응(피드백)을 바탕으로 인수안을 평가했을 때 경쟁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한국조선해양의 인수안이 싱가포르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봤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져 탄생할 새 기업을 대체할 만한 선박 제조기업을 찾기 힘들 수 있다며 선박 건조시장에서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경쟁소비자위원회는 한국조선해양에게 이런 우려에 대한 답변을 받은 뒤 회신내용을 바탕으로 본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안은 현재 카자흐스탄 규제당국에게서만 승인을 받았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등도 현재 두 회사의 합병안을 심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