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집을 판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한 뒤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흑석동 집 팔고 매각차액 전액 기부하겠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그는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며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던 2018년 7월 재개발지역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건물을 매입했는데 이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며 올해 3월 청와대 대변인에서 내려왔다.

흑석동 집 매각을 결심한 이유로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을 향한 국민신뢰 강화, 개인적 명예회복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이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내가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적용 과정에서 흑석동이 빠진 것을 그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연결짓는 공격을 예로 들며 “정부 정책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 명예와 관련해서는 "결혼한 지 25년 동안 11번 이사를 하는 등 평생 전세살이를 했는데 어쩌다가 투기꾼으로 비춰지게 됐을까 씁쓸한 마음을 느낀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지만 너무 욕심꾸러기만 보지는 말아 달라”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누가 김의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라며 “약속을 지키는, 잘못을 고치는 김의겸 전 기자, 전 대변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