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대흥행, 디즈니 미디어 영향력 갈수록 커져

▲ '겨울왕국2'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겨울왕국2’로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디즈니는 올해 ‘알라딘’ 등으로 기존 만화영화를 실사영화로 만들어 흥행을 이끈 뒤 이번에는 겨울왕국2로 ‘본편 만한 속편 없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디즈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영화사업을 연계하면서 미디어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더욱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실시간 예매율 80%를 넘기며 1위에 올라 있다.
 
21일 개봉한 뒤 28일까지 연일 하루 관객수 1위를 보였다.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 수가 600만에 이르렀다.

겨울왕국2는 2014년에 개봉해 누적 관객 1천만 명 이상을 모은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후속작이다.

주인공인 ‘엘사’가 그의 마법 원천을 찾으려 ‘안나’, ‘크리스토프’, ‘스벤’, ‘올라프’ 등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겨울왕국2는 엘사와 안나의 부모와 관련한 내용도 다루면서 전편보다 다소 분위기가 무거워졌지만 청년세대뿐 아니라 아동세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가 겨울왕국 1편으로 신규 지식재산을 통해 인기몰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 겨울왕국2는 ‘본편 만한 속편 없다’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겨울왕국2가 지금까지 낸 성적은 1편을 훨씬 웃돈다. 1편은 개봉 8일째에 누적 관객 수가 188만에 그쳤다.
 
디즈니는 올해 만화영화를 실사영화로 만들어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5월 개봉한 알라딘은 입소문을 타며 누적 관객 1255만 명을 동원했다.

‘라이온킹’은 “다큐멘터리 같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누적 관객 474만 명을 모으고 디즈니의 컴퓨터그래픽 기술력을 세계에 자랑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디즈니는 한국에서 CJENM과 올해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겨울왕국2를 개봉하기 전인 1~10월 디즈니의 누적 관객 점유율은 24.4%로 2위다. 1위인 CJENM과 0.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디즈니가 미디어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만들고 영화사업과 연계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저’를 2020년에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완다비전’과 ‘로키’, ‘호크아이’ 등 디즈니플러스 전용 마블스튜디오 드라마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드라마들은 앞으로 나올 마블스튜디오 영화들과 연계되는 만큼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스튜디오 영화팬들을 디즈니플러스로 유인할 요인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회원을 모으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영화들을 모두 내린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디즈니플러스는 가격도 월 6.99달러로 넷플릭스(기본 월 9달러)보다 저렴하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11월12일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11월19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 등에 출시했으며 운영지역을 차츰 넓힌다.

다만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정식으로 나오지 않았다. 일부 외신은 디즈니가 2020년 한국에 디즈니플러스 사무실을 열고 2021년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