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인터넷TV(IPTV)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KT는 28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즌’을 내놓으면서 콘텐츠 경쟁력 방점을 ‘국내 콘텐츠’에 찍고 있다. 
   
KT 국내 콘텐츠로 온라인 동영상 시작, 디즈니에 문 열어놓고 기다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 관계자는 “시즌의 경쟁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국내 지상파3사, 종합편성채널, CJENM 계열사 등 모든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CP)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시즌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형태의 콘텐츠 소비가 가능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는 시즌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가운데 티빙은 지상파3사의 주문형비디오를, 웨이브는 tvN 등 CJENM 계열사의 주문형 비디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특정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계약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시즌은 월정액에 가입하면 지상파3사, 종합편성채널, CJENM 계열사의 모든 콘텐츠를 주문형 비디오(VOD)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 

KT는 유료방송시장에서 KT가 보유하고 있는 영향력을 살피면 현재와 같은 콘텐츠 확보를 유지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TV(IPTV) 1위 사업자인 KT는 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시장에서 KT의 점유율은 2018년 말 기준 31.07%에 이른다.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상할 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쉬운 셈이다. 

김훈배 단장은 “KT 그룹의 ‘미디어파워’는 국내 최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파워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도 국내 콘텐츠제공업체와 원활하게 협상을 해 나가며 국내 모든 콘텐츠제공업체들의 콘텐츠를 시즌 안에 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인터넷TV 이용자가 많다는 점이 시즌의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현재 KT의 인터넷TV를 이용하고 있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시즌의 기본 월정액 요금제인 ‘플레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KT는 플레인 요금제 무료 제공을 기존 인터넷TV 가입자 뿐 아니라 신규 인터넷TV 가입자에게도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K T관계자는 “시즌은 KT가 선보이는 새로운 서비스지만 기존에 인터넷TV와 올레TV모바일을 이용하던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품질이 떨어지거나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즌이 IPTV 콘텐츠를 모바일로 옮겨 놓은 데 불과해 기존 IPTV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정도의 효과를 보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외국 드라마, 외국 영화 등 해외 콘텐츠에 집중돼있는 만큼 인터넷TV 경쟁력을 이용한 국내 콘텐츠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정보센터(KDI)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조사의 응답률 1위와 2위는 각각 외국 드라마(25.5%)와 외국 영화(19.6%)가 차지했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영화를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각각 17.5%, 11.6% 였다.

이와 관련해 KT가 디즈니, HBO 등 해외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협력을 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디즈니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은 만큼 KT가 디즈니 콘텐츠들을 시즌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디즈니와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KT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력은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디즈니와 협력 가능성도 KT는 활짝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즌을 28일 출시했다. KT는 시즌을 통해 tvN등 CJENM 계열사의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실시간 시청을 지원하며 주문형 비디오(VOD)는 지상파3사, 종합편성채널, CJENM 계열사의 모든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