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 측에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적극적 협상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26일 금호산업 측에 주식 매매계약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 놓고 갈등

▲ 정몽규 HDC그룹 회장.


내용증명에는 소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금호산업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구체적 날짜와 함께 이른 시일 안에 매매계약을 마치자고 제안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쪽으로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HDC그룹에서 내용증명을 직접 받은 것은 없다”며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받았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내용증명은 특정 사실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문서로 보통 거래 상대방과 사실관계를 다툴 때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을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구주 가격 책정 과정에서 불거진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의 갈등이 내용증명으로 표출됐다고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인수하는 데 3천억 원가량을 책정했지만 금호산업은 4천억 원가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인수가격에 1천억 원가량의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의견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자 갈등이 커졌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자 곧바로 인수준비단을 출범하는 등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면서도 “애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