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거점점포에 명품 브랜드숍을 대거 유치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심는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 등 경쟁사에 비해 명품 브랜드가 선호하는 대형점포가 적고 중소형 매장의 비중이 높아 꾸준한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명품 백화점' 이미지로 탈바꿈 추진, 열쇠는 지속 투자여력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2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거점 점포들을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를 확충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국내 백화점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대중적 백화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심리가 양극화 되면서 명품을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중고가 브랜드는 팔리지 않게 되면서 대중적 이미지가 아닌 고급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성이 높아졌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18년 기준으로 해외 명품 비중이 10% 수준에 그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해외 명품 비중이 40%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이 매출 1등 자리를 2년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내주면서 체면을 구긴 점도 롯데백화점이 소비자들에게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심고자 하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대대적 재단장을 진행하고 있다.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일반적으로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1층을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파격적 재단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백화점 본점 2층과 5층의 여성 캐쥬얼과 남성복 매장도 여성 명품과 남성 명품으로 바꾸면서 명품 브랜드를 기존보다 더욱 확충할 계획도 세워뒀다.

또다른 거점 점포인 부산본점에서도 프랑스 명품인 루이비통 여성 매장을 열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니콜라 제스키에르 루이비통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의 의류와 신발, 가죽제품 등을 판매하면서 경쟁사 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과 차별화했다.

온라인에서도 올해 9월 명품관을 열면서 모두 234개 명품 브랜드의 2만4천여 개 제품을 판매하면서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기준으로 모두 31개 백화점 점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형점포가 15개로 절반가량에 이른다.

명품 브랜드들은 입점조건이 까다로운데 상권과 점포규모 등을 따져 입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소형 점포가 많은 롯데백화점에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꾸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굳혔는데 2016년 강남점 증축(2월), 부산 센텀시티몰 증축(3월),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 개점(6월), 하남점 개점(9월), 대구점 개점(12월)을 신세계백화점의 6대 프로젝트로 삼고 2조 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 부었다.

롯데백화점이 중소형점포를 제외하더라도 16개 점포를 재단장하기에는 이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온라인에 투자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고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당연히 투자는 수반돼야 하는 것”이라며 “명품 브랜드 강화를 통해 기존 친근하고 대중적 이미지에서 고급 백화점 이미지로 변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