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남북 정상이 메콩강 국가 정상과 함께 식사할 수 있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메콩강 5개국' 정상을 만나 한반도 평화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어머니 강을 뜻하는 매콩강의 가르침대로 서로 포용하며 성장하는 메콩강 국가들은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라며 “메콩강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이끌어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세계 속으로 나온다면 경험을 나누며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나라도 메콩강 국가들”이라며 “정상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언젠가 남북 정상이 메콩강 국가 정상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메콩강 국가들의 역사적 동질성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메콩강 국가는 걸어온 길도 닮았다”며 “한국과 메콩강 국가는 제국주의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냉전 시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자존을 지키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강 국가들은 '메콩강의 기적'을 쓰고 있다”며 “메콩강의 역동성과 한국의 경험이 만나 '모두의 기적'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은 27일 제1회 한-메콩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라오스에서 ‘한-메콩 발전 비전’을 발표했다”며 “내일 열릴 한-메콩 정상회의가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콩강은 총길이 4900km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강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메콩 5개국을 지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