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외수주 확대를 추진하는 국내 건설사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메콩강 유역 국가에서 사업을 많이 진행한 건설사가 앞으로 수주 확보에도 유리할 수 있는데 베트남은 포스코건설, 태국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강자로 꼽힌다.
 
메콩강 국가 건설사업 늘 수 있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더 기대

▲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5년 현대건설이 피타니-나라티와트 고속도로 공사로 태국에 진출한 이후 국내 건설사는 지금까지 태국을 비롯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 5개국에서 모두 659억8천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베트남으로 지금까지 모두 353개 업체가 베트남에서 425억6천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메콩 5개국 전체 수주 규모의 65%에 이른다.

태국이 162억8천만 달러로 2위, 미얀마가 26억4천만 달러로 3위,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각각 23만1천만 달러, 21억8천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에서 지금껏 공사를 가장 많이 수행한 건설사는 43억8천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낸 삼성물산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일감 대부분이 삼성전자 등 그룹사의 신축공장 공사로 이들을 뺀 일반 인프라 물량은 6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그룹 계열사 물량을 빼고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수주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은 1990년대 베트남에 진출해 지금껏 모두 41억2천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는데 포스코베트남 등에서 발주 받은 그룹사 물량을 빼도 수주규모가 38억7천만 달러에 이른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대 들어 베트남에서 7억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공사, 8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 하띤 복합철강단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며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지금도 베트남에서 4억 달러 규모의 롱손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높은 지역문화 이해도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도로, 제철공장, 신도시 등 다방면의 공사를 수행하며 실적을 쌓아왔다”며 “베트남을 전략국가로 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수주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도 베트남에서 그룹사 관계물량을 제외하고 20억 달러 이상의 일감을 따내 현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994년 스리라차 루브베이스 오일플랜트 건설공사로 태국에 진출한 뒤 지금껏 45억3천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2위인 SK건설의 19억9천만 달러, 3위인 GS건설 19억3천만 달러 등보다 압도적으로 물량이 많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강점을 지닌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에서 일감 대부분을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금도 태국에서 6억3천만 달러 규모의 올레핀 프로젝트, 10억5천만 달러 규모의 타이오일 클린퓨얼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술력과 품질, 공기 준수를 통해 쌓아온 발주처의 신뢰가 태국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는 누적 수주규모가 20억 달러대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앞으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건설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는 25일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5개국과 신남방 공적개발원조(ODA) 개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는데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가 필리핀, 베트남과 함께 5개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메콩강 국가 건설사업 늘 수 있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더 기대

▲ 메콩강과 메콩 5개국. <한-메콩정상회의 홈페이지 캡쳐>


미얀마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캄보디아에는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라오스에는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대형건설사 가운데 진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콩강은 총길이 4900km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강이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시작해 남중국해로 흘러나가며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메콩 5개국을 지난다.

메콩 5개국은 높은 성장률로 아세안지역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데 수자원을 활용하는 인프라뿐 아니라 물류 확대에 따라 국경 사이 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메콩 5개국은 인접해 있어 접경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10년 안에 인프라 수요가 크게 일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프로젝트가 국제입찰에서 국내입찰로 바뀌는 흐름이 있어 국내 건설사들도 투자방식에 변화를 꾀하며 시장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부산에서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를 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메콩 정상회의를 직접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