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장수’ 최고경영자(CEO)로서 기록을 이어갈까? 

김 사장 임기는 2020년 3월21일로 끝나는데 올해 교보증권이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표이사를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Who] 교보증권 올해 최대실적 가능, 김해준 '장수 CEO'도 순항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59억 원, 순이익 750억 원을 내면서 연간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만에 2015년에 거둔 사상 최대 순이익 789억 원에 근접했다.

김 사장은 올해 목표로 잡은 영업이익 1천억 원, 순이익 800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인수 및 주선, 금융자문 등 투자금융(IB)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김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대우증권 투자금융(IB) 1사업본부장, 교보증권 투자금융(IB) 본부장 등을 거친 투자금융(IB)에 특히 밝다.

교보증권은 2019년 3분기까지 투자금융부문에서 인수 및 주선수수료 111억 원 등 737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어났다.

김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대표적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데 교보증권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6번째 연임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12년째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교보증권 대표이사 임기는 2년이다.

실적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11월 들어 교보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높였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교보증권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으며 나이스신용평가도 21일 교보증권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익 창출능력 개선세가 이어지고 순이익 누적을 통해 자본확충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자본 적정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교보증권은 투자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우발채무 잔액이 2015년 말 1조3057억 원을 보이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90.4%에 이르기도 했다. 당시 증권업계 평균은 53.3%였다.

김 사장은 우발채무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시공사 및 시행사 등급요건 등 내부 규정을 강화하며 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을 2019년 9월 말 기준 75.8%로 낮춰 증권업계 평균(75.4%) 수준으로 맞췄다.

우발채무는 현재 빚이 아니지만 미래에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발생할 수 있는 채무다. 우발채무가 늘수록 증권사 재무상태는 불안정해진다.

증권업계가 자금여력을 갖춘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김 사장은 중소형 증권사(자기자본 1조 원 미만)인 교보증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독자생존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교보증권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부문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함으로써 사업부문이 다각화됐다”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2015년부터 최근 5년 평균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약 9%를 보이는 등 업계 상위권의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019년 9월 말 기준 9496억 원이며 자기자본 이익률은 10.9%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