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TSMC에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 2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TSMC 시가총액 삼성전자에 근접, "삼성전자도 재평가 가능"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최근 주가 강세로 TSMC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에 근접했다”면서도 “2020년 메모리업황 반등이 확실해지면서 주가 상승 피로감이 있는 TSMC보다 삼성전자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연초 대비 주가가 36% 상승했다. 비메모리 수요가 호조세를 보이자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시가총액은 2620억 달러를 보였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2900억 달러(우선주 포함)에 근접했다.

김 연구원은 TSMC와 비교해 삼성전자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2019년 기준 삼성전자 매출은 TSMC의 5.6배, 영업이익은 1.9배 수준”이라며 “메모리업황 부진에도 절대적 실적규모 차이가 크다”고 봤다.

배당성향은 자유현금흐름(FCF) 기준 TSMC가 70%로 삼성전자의 50%보다 높지만 현금흐름과 자산가치에서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750억 달러로 TSMC의 170억 달러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삼성전자는 막대한 순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 2위 업체로서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워) 지위를 재평가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업계 최초 극자외선(EUV) 공정 도입으로 TSMC와 기술격차를 축소하고 있고 TSMC에는 없는 팹리스(설계)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판단했다.

또한 TSMC의 공급능력 부족에 따라 삼성전자가 2020년 퀄컴에 이어 인텔 칩 위탁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수급은 빠듯할 것으로 예상된다. 5G통신용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9년 3천만 대에서 2020년 2억5천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5G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대형화 뿐 아니라 신규 주파수 대역 관리를 위한 무선주파수(RF)칩, 전력관리를 위한 전력관리칩(PMIC) 등의 탑재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