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적자를 이어가는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에 힘을 실어준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는 엔씨소프트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엔씨소프트 북미사업 맡은 윤송이, 본사 지원에 성과내기 총력

▲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해외매출을 늘리는 숙제를 푸는 데 속도를 낸다.

엔씨소프트는 30일 엔씨웨스트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0억 원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사업 성과를 확대하는 것을 핵심목표로 삼고 있다”며 “해외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시장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 자금을 ‘리니지2M’ 등 본사에서 개발하는 모바일게임들을 미국에 들일 준비를 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개발 초기단계부터 이 게임이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해왔으며 ‘블레이드&소울S’는 해외시장에 먼저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14일 콘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 배경과 관련해 “엔씨웨스트홀딩스 사업구조는 2010년대 초반에 갖췄는데 당시 PC온라인게임에 치중했다”며 “모바일게임시장이 커지고 서구시장에서 중요한 콘솔게임에 대응하려 내부 논의 끝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으로 한국에서 성과를 내는 데 우선 집중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윤 대표는 현지게임을 배급할 준비를 하는 데 증자 자금을 우선 할애할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월 미국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었다.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는 ‘락밴드’ 등 음악게임으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당시에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의 다음 다중 플랫폼 게임을 배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1년이 지난 만큼 새 게임이 가시화했을 수 있는 것이다.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의 새 게임은 엔씨소프트에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에 치중된 게임군을 다양화하고 해외매출 비중도 늘릴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게임 이름이나 구체적 출시일정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윤 대표는 이런 본사 지원에 성과로 보답하는 것이 절실하다.

윤 대표는 2015년 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엔씨소프트 북미사업 맡은 윤송이, 본사 지원에 성과내기 총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윤 대표는 김 대표의 아내로 2012년 엔씨웨스트홀딩스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영업손실을 2009년 2800만 달러, 2010년 5400만 달러, 2011년 7900만 달러 냈는데 윤 대표 취임 뒤 2012년 21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2013년 1200만 달러, 2014년 1300만 달러로 흑자폭을 점점 키웠다.

하지만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5년부터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윤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는 과제도 안고 있다.

‘3N’으로 함께 묶이는 넥슨과 넷마블은 각각 해외매출 비중이 60~70%에 이르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3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에서 ‘리니지M’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