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국내외에서 구광모 회장이 강조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서 해외에서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전초기지로 국내외 유망 벤처 발굴 및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의지 실어 국내외에서 '개방형 혁신' 속도붙여

▲ 10월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으로 개최한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 LG그룹 >


21일 LG그룹에 따르면 LG사이언스파크에 약 400평 규모의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을 운영하며 LG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방형 연구공간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임대료 및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LG사이언스파크 안에 위치한 3D 프린터, 물성분석기기 등 첨단 연구 시설도 사용할 수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연구개발(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외 전시회 공동출품 등을 통해 해외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LG사이언스파크의 개방형 연구공간에는 교통정보 수집 플랫폼 개발기업 ‘위드라이브’, 블록체인 통합관리 솔루션 개발기업 ‘수호아이오’, 사내벤처 등 11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수호아이오는 LGCNS가 정보기술(IT) 분야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몬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기업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6개월 동안 급여와 개발비 등으로 최대 1억 원이 지원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테크페어’나 LG그룹 계열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한 기업 가운데 선발된다. 올해 2번째로 진행된 ‘LG 스타트업 테크페어’에는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40개 회사가 참여했다. 

LG그룹은 스타트업 테크페어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협업이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 입주 △글로벌 홍보 등을 지원한다. 

LG그룹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 가운데 오일 발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인 ‘유나이티드엑티브’, ‘이해라이프스타일’ ‘고미랩스’ 등 4개 기업 제품의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딥러닝 기반의 감정 인식기술 보유업체 ‘제네시스랩’과 자동화업무 분석 솔루션 보유업체 ‘프로세스골드’ 등 4개 기업과는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해외에서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개방혁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LG그룹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그룹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MIT와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MIT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공동으로 열고 인공지능 기술 동향과 스타트업과 협력방안 등을 두고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이사, MIT 교수들을 비롯해 MIT 출신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라메시 라스카 MIT 교수와 레베카 숑 연구원, 빈센트 밴후케 구글 수석 등이 연사로 참석해 인공지능 보안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 개발 등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쉬’ 등 인공지능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9곳이 참석해 사업모델을 설명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앞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출신의 혁신 스타트업들과의 협력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018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됐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4억2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한 뒤 첫 현장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발굴을 강화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