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포섹이 정보보안사업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정보보안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SK인포섹은 기업의 내부정보를 다루는 정보보안이라는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기업과 손잡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해외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SK인포섹, 국내 정보보안시장 정체 뚫기 위해 해외 적극 두드려

▲ 이용환 SK인포섹 대표이사.


21일 SK인포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SK인포섹은 경제 성장세가 가파른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베트남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SK인포섹은 글로벌사업 준비팀을 중심으로 베트남에서 정보보안 요구가 높은 기업을 물색하고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의 초기 거점으로 베트남을 점찍은 이유는 정보보안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19년 1월1일부터 사이버보안법이 발효돼 정보보안과 관련한 기업들의 관심이 무척 높다.

이 법안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이 법에 따라 베트남에 반드시 물리적 형태의 사무실을 갖추고 데이터서버를 구축해야한다.

SK인포섹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들은 현재 정보보안과 관련한 법들이 제정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법들이 갖춰지면 정보보안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선 올해 관련 법령이 발효되며 보안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첫 성과도 냈다. SK인포섹은 19일 현지기업인 빈그룹의 정보보안 자회사 빈CSS와 손을 잡고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SK인포섹은 베트남의 대표적 기업집단 빈그룹을 고객으로 확보한 만큼 다른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

SK인포섹은 해외에서 직접 사업을 펼치기보다 현지기업들과 손을 잡고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짰다. 정보보안사업은 사업 특성상 해외 기업이 직접 진출하기에는 법적으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SK인포섹 관계자는 “보안사업은 굉장히 보수적 산업”이라며 “법적으로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도 보수적 부분이 많아 현지 유력 파트너기업과 협약을 맺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인포섹은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현지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3월 싱가포르에서 JTH 산하 정보통신(IT)회사 이노빅스 및 보안회사 아두라와 협력을 맺었고 일본에서는 정보통신기술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손해보험기업 솜포와 지난해 손을 잡았다.

SK인포섹은 국내 정보보안시장 1위 사업자다.

SK인포섹은 2021년 연매출 규모를 4천억~5천억 원까지 늘려 기업가치를 1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2500억 원에 불과하고 2018년에도 매출 2400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국내 정보보안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인포섹은 10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정체의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SK인포섹의 해외 매출 규모는 4억6천만 원 정도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 진출하며 사실상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해외 정보보안시장을 적극 공략해 비중을 점차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