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팀 쿡에게 관세면제 비쳐. "삼성 대하는 것처럼 애플을 대해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애플 생산공장을 방문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제품에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 애플 생산공장을 방문해 쿡 CEO와 함께 생산시설을 둘러보면서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은 대단한 회사지만 애플의 경쟁자”라며 “삼성을 대하는 것과 비슷하게 애플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와 함께 애플 맥프로를 주문조립하는 공장을 둘러봤다. 

쿡 CEO가 맥프로 조립 과정과 제품에 적힌 ‘미국에서 조립됨(Assembled in USA)’ 문구를 보여주자 그는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쿡 CEO는 트럼프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로운 투자계획을 알렸다. 그는 “이곳 오스틴은 애플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곳”이라며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오스틴에 10억 달러 규모의 생산시설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약 28만㎡ 넓이에 초기에 5천 명을 채용하고 1만5천 명까지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설은 2022년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의 관계는 다소 소원했으나 8월 회동 이후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관세를 면제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일부 승인하면서 밀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놓고 “정치가 아닌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시스템에 완전한 신뢰를 지니고 있다”며 “누가 백악관에 있든지 상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