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히트텍 대체품 추천해주세요. 국산품으로요.”

신성통상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과 속옷기업 BYC가 발열내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신성통상 BYC, 유니클로 '휘청'에 발열내의 점유율 높일 '절호의 기회'

▲ 신성통상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의 발열내의 제품 '온에어' 포스터 이미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유니클로 발열내의 ‘히트텍’의 국산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성통상과 BYC는 실제 발열내의 제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의 히트텍 무료증정 행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본제품 소비에 관한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은 점도 토종기업인 신성통상과 BYC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추워진 날씨에 발열내의 제품들에 관한 질문과 추천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올해 글들에서 눈에 띄는 점은 ‘유니클로 히트텍 대체품’, ‘국산품 발열내의’를 콕 찝어 질문하고 추천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유니클로 대체품으로 특히 많이 언급되는 제품은 탑텐의 ‘온에어’와 BYC의 ‘보디히트’다.

염태순 신성통상 대표이사는 2013년 겨울 “한국인에게 일본 내의 안 입히겠다”며 탑텐 브랜드를 통해 발열내의 온에어를 내놨다.  

탑텐의 온에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유니클로와 정면대결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제품이지만 그동안 유니클로 히트텍의 아성에 밀려 발열내의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일본 불매운동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성통상은 안 그래도 올해 탑텐 온에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을 세워뒀는데 ‘유니클로 불매’라는 호재가 더해졌다.

신성통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온에어 제품 물량을 2018년보다 5배 늘렸다.

탑텐 매장과 온라인몰 등을 통해서는 270만 장을 판매하고 신성통상의 다른 패션 계열사 유통채널들도 동원해 전체로는 500만 장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온에어의 판매추이를 볼 때 신성통상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성통상은 온에어의 판매 호조에 25만 장 추가 생산 발주를 넣어놓았다.

탑텐 관계자는 “이미 10월 한 달 동안 온에어 준비 물량의 35%가 소진됐다”며 “온에어의 본격적 판매시기는 11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1월 판매량은 10월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성통상 BYC, 유니클로 '휘청'에 발열내의 점유율 높일 '절호의 기회'

▲ BYC의 발열내의 제품 '보디히트' 포스터 이미지.


토종 속옷기업 BYC의 발열내의 ‘보디히트’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고객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

BYC는 국민에게 익숙한 국내 대표적 속옷 브랜드이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입는 속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보디히트가 유니클로 히트텍의 대체품으로 떠오르면서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BYC가 2001년 내놓은 발열내의 ‘동의발열’은 기능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매출 추이도 긍정적이었지만 제품의 이름에서부터 나이 든 이미지가 풍겨 젊은 세대로부터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BYC는 2010년 보디히트로 발열내의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올해 보디히트 제품은 특히 내의가 아닌 일반 티셔츠처럼 입을 수 있게 ‘외의성’을 강화했다. 유니클로 히트텍을 입던 20~30대를 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BYC 보디히트는 올해 매출이 2018년과 비교해 2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BYC 관계자는 “보디히트는 2010년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어온 제품”이라면서도 “올해에는 확실히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와 쇼핑몰 등의 방문자 수나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브랜드 검색 광고의 클릭 수가 2~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눈에 보이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