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자신하며 항공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원태 회장은 20일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대주주 지분은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며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항공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한항공이 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권 독식할 욕심없고 형제끼리 잘 지내겠다"

조원태 회장은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조양호 전 회장을 선정하면서 수상식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면서 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문제와 관련해 가족 사이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뜻을 내비쳤다.

그는 “법정상속비율로 상속한 것은 가족 사이 협력을 하도록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경영권을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가 어려울 것을 예상하고 대한항공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회장은 “내년에 경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라며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면서 대한항공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대한항공이 안정화 되면 정리할 것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다"며 "다만 이익이 나지 않으면 버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당분간 기존 사업 정상화에 주력하면서 업황 추이를 살피겠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다른 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법률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수익이 늘었다”며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이지만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의 항공기 B737 맥스 기종을 도입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의견을 내보였다.

조 회장은 “잇따른 추락참사로 운항이 정지된 보잉 항공기 B737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가 고쳐지기 전에는 절대 살 생각이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보잉을 믿고 하루 이틀 비행기를 만든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조양호 전 회장을 선정하면서 수상식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제이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매년 한국과 미국 관계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밴 플리트 상을 수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