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권에서 하나의 세대로서 ‘86세대’는 물러나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이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용퇴론이 나오는 86세대와 관련해 “정치적 세대로 보면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며 “개개인이 역량있는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세대나 그룹으로서는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철희 “86세대도 하나의 세대로서는 마침표 찍을 때”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는 “때를 알고 조금 일찍 떠나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버티면 아름다운 퇴장이 되지 않고 떠밀려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86세대 의원들이 용퇴론에 반발하는 것을 놓고 이 의원은 “청산의 대상으로 비치는 것에 불쾌감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회 그 자체에 연연하기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건 ‘꼰대’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가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일부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더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 의원은 “어지간히 했다, 나는 그만하련다 이런 사람들이 좀 있다”며 “저를 포함해 불출마 의사를 조금 분명히 하거나 불출마 의사가 강한 분들을 따지면 얼추 15명에서 20명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86세대를 대표하는 의원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 이 의원은 “뭐든 할 수 있는 분, 대선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비중 있는 분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은 그야말로 큰 결단이고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다선 중진의원들을 향해 이 의원은 “지금 남아서 할 수 있는 역할과 자리를 비워줘서 할 수 있는 역할, 임 전 실장처럼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정치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넓게 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이 의원은 “자제해야 한다”며 “비서는 일로서 리더가 성공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몫인데 리더를 팔아 정치적 입신을 도모하는 것은 구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