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가상현실(VR)과 관련된 새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보텀라인’을 강조하고 있는데 박 사장이 가상현실서비스를 통해 이를 구체화됐다는 말도 나온다.
 
[오늘Who] 박정호, SK텔레콤 가상현실에 소외계층 사회적 가치 담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이 19일 출시한 새 가상현실서비스 ‘버추얼 소셜월드’에는 기술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박 사장의 고민이 담겨있다.

버추얼 소셜월드는 가상공간에서 가상의 분신(아바타)를 이용해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버추얼 소셜월드의 사업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단장은 “‘물리적 거리’를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가상현실의 특성과 소통의 힘이 만난다면 상상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특히 버추얼 소셜월드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해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유로운 소통의 공간을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교육, 재활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장애인이 가기 힘든 여행지를 가상공간에서 방문하거나 다양한 스포츠를 간접 체험하는 일도 가능하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왔다. 

교육용 인공지능(AI) 로봇 ‘알버트’를 활용한 ‘장애 청소년 행복 코딩교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기반으로 한 ‘점자 학습시스템’,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복지서비스와 결합한 ‘인공지능 기반 노인 돌봄서비스’ 등은 ‘SK텔레콤만이 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추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놓은 박 사장의 답이기도 하다.

특히 박 사장은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만들어 낼 수 있는 활동이 돼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더블 보텀라인’ 철학을 구현하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SK텔레콤이 진행한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사업들은 여전히 사회공헌 활동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런 점에서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버추얼 소셜월드는 더블 보텀라인을 본격 적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사업에는 가상현실 생태계 확대라는 SK텔레콤의 사업목표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통공간 마련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목표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가상현실 서비스 출시의 가장 큰 목적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 서비스를 만들어내 가상현실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그 큰 목표 속에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을까와 관련된 SK텔레콤의 고민이 ‘물리적 제약 없이 소통이 자유로운 가상세계’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