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등에 따라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9일 “두산밥캣은 국내 기계업종 가운데 가장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으나 주가는 장기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 지분을 매각하며 증권사와 맺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두산밥캣 안정적 실적에도 주가는 매도 대기물량 부담으로 저평가"

▲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두산밥캣은 3년 연속 매출이 늘고 4년 평균 11.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등 국내 기계업체 가운데 가장 안정적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주가는 2016년 상장 이후 계속 박스권에 갇혀 주가 순자산비율(PBR) 0.8~1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국내 증권사와 맺은 주가수익스왑 계약에 따른 오버행 등이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8월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주식 전량(10.6%)을 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증권사에 매각해 현금 3681억 원을 확보했다.

애초 계약 정산시점은 계약일로부터 1년이었는데 두산중공업은 올해 8월이던 계약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했다.

주가수익스왑 방식은 투자자(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매각할 때 애초 주식을 살 때 정해놓은 주가와 매각시점 주가의 차액을 원매도자(두산중공업)과 원매수자(증권사) 사이에 정산하는 투자 방식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10.6%가 내년 말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두산밥캣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오버행 부담과 함께 미국 건설기계시장의 호조세 둔화 가능성, 두산그룹 전반의 재무 불확실성 등을 두산밥캣 주가의 저평가 원인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6천 원에서 4만 원으로 13% 낮춰 잡았다.

18일 두산밥캣 주가는 3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안정적 실적과 재무구조를 놓고 볼 때 주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두산밥캣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조기상환하며 2019년 신용등급이 높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월 초 두산밥캣의 장기발행자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